네덜란드댄스시어터(NDT),폴테일러 무용단등 세계 정상급 현대무용단들이
잇달아 내한, 올 한해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가장 주목할만한 무대는 체코출신 안무가 지리 킬리안(51)이 이끄는
NDT의 내한공연(3월11,12일 오후7시30분/13일 오후6시/14일 오후3시).

지리 킬리안은 미국의 폴 테일러와 더불어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현대무용
안무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고전발레, 마사 그래함의 현대무용 등을 두루 섭렵한후 런던 왕립발레학교,
슈투트가르트 무용단을 거쳐 28세에 NDT예술감독으로 초빙됐다.

NDT는 "유럽 현대무용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과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92년 NDT 3개팀중 주니어팀이 호암아트홀에서 공연을 가졌으나
메인팀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공연엔 지리 킬리안이 함께 내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공연작은 "행방불명" "처음부터 끝까지" "밀납의 날개" 등 3편.

4월 9,10일엔 프랑스의 안무가겸 이벤트 연출자 필립 드쿠플레가 이끄는
데세아(DCA) 무용단이 공연한다.

필립 드쿠플레는 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개, 폐막식의 총연출은 맡아
예술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인물.

화려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무대, 미래지향적이고 실험적인 춤세계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영상과 춤을 접목시킨 작품 "샤잔"을 선보인다.

드쿠플레는 지난해 98세계무용축제 심포지엄 참가차 한국을 한번 방문했다.

미국의 폴 테일러무용단도 11월30일~12월4일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작품은
미정)이다.

테일러는 선이 강하면서도 서정적인 작품들을 발표하며 지난 40년간 현대
무용계의 주류로 활약해왔다.

그의 안무작은 현재 세계 65개 무용단에서 공연되고 있다.

그 중 "에어스"라는 작품은 지난해 영국 램버트무용단 내한공연때 선보여
호평받았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