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증권투자회사)간 자금유치 경쟁이
상호비방전으로 치닫는등 과열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주식형펀드쪽은 환금성을, 뮤추얼펀드는 운용능력과 투명성등을 각각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대의 약점을 헐뜯는 흑색 선전까지 동원하는 실정이다.

주식형펀드는 뮤추얼펀드에 대해 법인세 회사설립비용등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뮤추얼펀드는 정부가 배당소득세를 면제해주기로 한 만큼
비용측면에서 주식형펀드에 비해 불리할 이유가 없다고 대응하고 있다.

양측의 공방전은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를 주도하는 현대증권과 뮤추얼펀드
에 진력하는 삼성증권간의 대결 양상으로 비화되는 등 업계 전체가 편짜기로
양분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같은 수익률이라도 투자자들이 받는 실질수익률은 수익증권이
뮤추얼펀드보다 훨씬 많다는 내용의 우편물을 고객들에서 발송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반면 삼성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투신운용의 뮤추얼펀드 판매를
대행하고 있어 뮤추얼펀드의 비교우위를 집중 홍보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문제는 양측의 설전으로 인해 정작 주식간접투자를 하려고 마음먹은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일으키게 만든다는 점이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양측의 진흙탕 싸움은 모처럼만에 되살아나는
간접투자시장에 찬물을 끼얹을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비이락격으로 최근들어서는 뮤추얼펀드나 주식형펀드 상품의 판매증가
속도가 지난주를 고비로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

이와관련, 증권전문가들은 업계의 혼탁한 판매경쟁으로 일반투자자들이
주식간접투자상품들에 대한 정보가 약간 왜곡돼 유포되는 부작용이 있어
신상품에 대한 정확한 상호 비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환금성 비교=보통 투자상품을 고를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환금성
내지 유동성이 꼽힌다.

가령 주식투자를 할때 우량 종목이라하더라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언제든지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 은행 건설주등을 주로 매매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뮤추얼펀드와 주식형수익증권도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환금성이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임에 틀림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식형수익증권이 환금성에서 훨씬 유리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주식형수익증권은 통상 만기 1년이지만 만기전이라도 투자금액을 찾을수
있다.

다만 그때까지의 수익금중 일부(30-90%)를 중도환매수수료로 떼일 뿐이다.

물론 주식형수익증권에도 예외는 있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만기에 관계없이 중도상환되는 스폿펀드는
만기(통상 1년)때까지 중도환매가 되지 않는다.

또 설정초기 3개월동안 중도환매를 금지하는 상품도 더러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식형수익증권은 가입후 6개월이 지나면 환매수수료가
아예 없거나 수수료가 낮기 때문에 환금성이 어느정도 보장돼 있다고 할수
있다.

반대로 국내에서 선보인 뮤추얼펀드는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한번 가입하면 펀드결산기(1년)까지 돈을 찾을수 없다.

미국등 선진국형 뮤추얼펀드는 대부분 언제든지 중도환매가 가능한
개방형인데 반해 국내에선 중도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만 허용됐기 때문이다.

정부도 폐쇄형의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안으로 개방형을
허용할 계획이다.

뮤추얼펀드측은 그러나 펀드주식이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
(코스닥은 등록)되면 환금성이 보장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내달중으로 뮤추얼펀드의 상장(또는 등록)을 추진중이다.

이 경우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은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서의 주식매매를
통해 환매수수료 없이 만기전에도 돈을 중도에 찾을수 있다는게 뮤추얼펀드
측의 설명이다.

이와관련, 투신협회 관계자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상장된 뮤추얼펀드의
주식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통상 기준가격보다 15-20%정도가
할인돼 거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고객의 비용부담=그동안 뮤추얼펀드에 대해서는 세금문제가 고객의
비용부담문제로 연결돼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뮤추얼펀드에 대해 비과세 방침이 최종 확정됐다.

뮤추얼펀드 투자자에겐 희소식임에 틀림없다.

재정경제부는 경쟁상품인 주식형 수익증권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향후
3년간 한시적으로 뮤추얼펀드의 주식매매 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은 주주로 참여하기 때문에 배당금 형태로 수익을
받는데 이중 주식매매로 얻은 차익에 대해서 배당소득세(20%)를 면제하겠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번의 비과세방침이 투신사 수익증권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므로 수익증권처럼 채권투자에 대한 이자와 주식투자에서 얻은 배당은
따로 과세해 일방적으로 뮤추얼펀드만 유리하게 되는 일도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뮤추얼펀드라도 주가가 하락해 원금까지 까먹더라도 채권이자와
주식배당에 대한 세금은 따로 내야한다.

결론적으로 세금과 관련해 주식형펀드와 뮤추얼펀드간 우열은 가름하기
힘들다고 할수 있다.

한마디로 조건이 같다고 보면된다.

또 판매와 운용등에 따른 수수료(신탁보수)는 각 사별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입장에서 어느쪽이 비용부담이 적게든다고 잘라 말할수 없는
상황이다.

<>펀드별 운용능력비교=수수료나 세금문제는 사소한 문제일수 있다.

관건은 어느 쪽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가 하는 점이다.

주식형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나 다같이 주로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자인 펀드매니저의 역량에따라 투자수익률이 좌지우지된다.

주식형수익증권을 주로 판매하는 대형 투신사들은 거대한 자금력과
정보수집능력 조직력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뮤추얼펀드쪽은 소수정예 조직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급변하는 주식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동성과 순발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 어느쪽이 운용능력이 뛰어나다고 단언할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선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격언을 내세우며 펀드 운용능력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양쪽다 고위험 투자상품= 주식형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양쪽다 서로
다른 부문이 있지만 채권등과 비교해 투자위험이 높은 이른바 "하이 리스크
상품"이라는 점은 공통사항이다.

특히 주식형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에 투자한 사람중 "1년뒤 은행예금
이자와 비교해 몇배의 높은 수익률을 받겠지"란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건 헛된 꿈에 불과하다.

둘다 예외없이 실적배당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야하는 주식간접투자상품이다.

주가가 폭락해 투자원금에 손실이 나더라도 그 책임은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지게된다는 뜻이다.

<<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의 비교 >>

<>주식형 수익증권

-환금성 : .중도 환매가 비교적 자유로움(단 중도 환매수수료 부담)
-세금등 부대비용 : .주식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각사별로 보수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비교하기 힘듬
-운용능력 : .조직력, 정보력이 강점
.펀드매니저 개인의 역량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어느쪽이
뛰어나다고 단언하기 힘듬

<>뮤추얼펀드

-환금성 : .환금성 취약
.증권거래소 및 코스닥에 상장될 경우 환금성이 있음
-세금등 부대비용 : .주식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 방침
.등록세, 이사, 감사 보수 비용부담
.각사별로 보수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비교하기 힘듬
-운용능력 : .기동성이 장점
.펀드매니저 개인의 역량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어느쪽이
뛰어나다고 단언하기 힘듬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