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 국무총리가 14일 모처럼 경제청문회 문제등 정국
현안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지난 5일 김대중대통령과의 독대이후 계속 침묵을 지켜왔던 김 총리가
자민련 출입기자들을 점심식사에 초대한 자리에서였다.

김 총리는 김 대통령과의 독대와 관련, "내 머리맡에는 ''이신전신''이라고
쓴 액자가 있다"며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경지를 넘어 신통한 지경에
이르는 사이를 뜻한다"고 설명해 두 사람 사이의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김 총리는 이어 "김영삼 전대통령 증언문제는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하면서
이 문제를 풀어가라고 내가 자민련에 지시했다"고 말해 직접 증언에는 반대
한다는 입장을 비쳤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보복이 보복을 낳는 악순환이 거듭된다는 점을 명심
해야 한다"며 국민회의측을 겨냥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총리라는 직책 때문에..."라며 15일 대전교례회에 불참하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해말부터 내각제 발언을 안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그정도 말했으면
알아들을 사람들이 아니겠느냐"며 내각제에 대한 강한 소신을 거듭 비쳤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