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한빛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대해 "매우
취약한" 단계를 나타내는 최저등급 E를 매겼다고 12일 발표했다.

반면 뉴브리지캐피탈컨소시엄에 팔린 제일은행의 채권및 재무건전성 신용
등급은 긍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켰다.

긍정적 관찰대상은 신용등급이 높아질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무디스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친 한빛은행에 대해 처음으로 등급을
매기면서 "부실채권이 많은데다 통합과정의 문제점등을 고려해 재무건전성
을 E등급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정부규제와 격화된 경쟁으로 나빠진 수익이 막대한 대손충당금
을 쌓는 부담때문에 단기적으로 좋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외부에서 추가로 자금을 수혈하지 않는한 적정수준의 자본을
맞추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그러나 한빛은행의 장기예금등급은 한단계상향조정을 시사했고
장기부채는 B1, 후순위채는 B3등급을 매겼다.

한편 국가신용등급판단을 위해 한국에 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존 체임버스 상무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체임버스상무는 한국은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한국의 등급전망을
상향조정한 만큼 국가신용등급이 투자적격등급으로 올라갈 것으로 낙관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상향조정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S&P 조사단은 오후에는 재정경제부를 방문, 정덕구 차관을 비롯한 재경부
관계자와 면담했다.

최근의 실물경제동향, 기업.금융구조조정 추진현황, 금년도 외환보유액
전망 등에 대해 정부견해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