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한국여자프로들은 다시 세계정상정복에 나선다.

15일 시작되는 디 이노규럴대회는 99LPGA투어 개막전.

오는 11월 14일까지 총 39게임의 대장정이다.

박세리를 필두로한 김미현, 펄신, 서지현등 한국프로들은 과연 지난해의
영광을 재현할수 있을까.

이기려면 적을 알아야 한다.

도대체 어떤 내용의 골프를 쳐야 투어 정상에 오를수 있는가.

USLPGA투어의 실체를 3회에 걸쳐 분석한다.

<>소렌스탐은 모두 언더파

홀에는 파3, 파4, 파5홀등 세종류가 있다.

정상권골프를 유지하려면 이중 어떤 홀에서도 취약점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박세리는 파4홀에서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박은 27개대회 96라운드중 파4홀에서 총 47오버파를 쳤다.

파3홀 시즌기록은 12오버파였고 파5홀에서는 1백1 언더파였다.

박의 파4홀 성적은 상금랭킹 톱10 선수중 가장 나쁜 기록이다.

만약 박이 파4홀에서만 선전했다면 1승정도는 더 올릴수도 있었고
소렌스탐과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 졌을게 분명하다.

이에반해 부동의 최정상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어떤 종류의 홀에서도
토털 오버파가 없다.

파3홀에선 27언더파, 파4홀은 19언더파, 파5홀은 98언더파였다.

세종류의 홀 전부에서 시즌 언더파를 친 선수는 소렌스탐을 비롯
단 3명뿐이고 그들 모두 톱10선수들이다.

이는 전천후 전력을 보유해야 정상급 골프가 유지됨을 뜻한다.

<>파5홀은 누구나 언더파

상금랭킹 1백25위까지의 선수중 파4홀에서 시즌 언더파를 친 선수는
단 4명뿐이다.

그리고 소렌스탐, 줄리 잉스터, 메그 멜론, 도티 페퍼등 그들역시 모두가
톱10 선수들이다.

파3홀에서 시즌 언더파를 친 선수는 총 16명뿐으로 그중 6명이 톱10안에
들었다.

파5홀은 남자나 여자나 골프의 속성이 같다.

여자들도 파5홀은 버디홀.

랭킹 1백25위조차 파5홀 시즌기록은 23언더파이다.

이같은 기록에서 볼때 미국투어에서의 승부는 결국 파3, 파4홀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달린 셈.

특히 파4홀을 정복하지 않고는 최정상골프가 불가능한 것이다.

<>취약점 커버 힘들어

박세리의 파4홀 부진 이유는 명확하다.

그녀의 드라이버샷 페어웨이안착률은 68%로 랭킹 95위이다.

파5홀은 드라이버샷이 부정확하더라도 타수의 여유로 인해 회복의
기회가 있다.

그러나 파4홀은 세컨드샷에서 비로 올려야하기 때문에 드라이빙 미스샷은
보기로 직결된다.

톱10선수중 박보다 드라이빙 정확도가 떨어지는 선수는 5위 리셀로트
노이만등 두명뿐이다.

그러나 노이만은 퍼팅랭킹 3위(라운드당 28.9번)로 단점 커버의 무기가
있다.

이에반해 박은 퍼팅랭킹 67위(라운드당 30.17번)등 드라이빙 취약점을
커버할만한 장기가 없다.

박의 올시즌 선전 여부는 무엇보다도도 파4홀 연구에 달려 있는 셈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