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7일 리비아가 현지 한국 기업을 추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리비아관영통신 JANA 보도와 관련, 현지 대사관에 홍순영 외교통상부장관
명의의 공문을 보내 리비아 정부의 공식입장 파악과 대응방안 마련을 지시
했다.

정부는 또 리비아 정부의 입장이 파악되는 대로 외교적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리비아측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노력도 병행키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리비아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다"
며 "현지 대사관에 리비아 정부의 최근 움직임과 우리 기업들의 공사수주
상황 등을 면밀히 관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리비아가 실제로 기업 추방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향후 동일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아랍권의 정서
등을 고려한 신중한 외교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JANA통신은 6일 "한국정부가 미국과 영국의 대이라크공격을 지지
함으로써 아랍세계에 걸려 있는 그들의 수많은 이해를 위협받게 됐다"며
"한국정부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아랍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이
추방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