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 합병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걸림돌로 부상했다.

현대는 시너지효과중 절반정도를 LG가 요구한 부분에 대해서 "시너지 효과
는 인수회사가 회사를 경영해 나가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 관계자는 7일 "우리가 시너지 효과로 62억달러를 제시한 것은 통합
으로 중복투자 등을 방지함으로써 국가적 차원에서 얻게 되는 효과를 언급한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회사를 인수합병할 때 영업권은 인정하지만 시너지
효과는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이에대해 LG는 시너지효과의 배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이날 "LG가 보유 지분을 1백% 현대에 넘기기로 한 것은 반도체
사업에서 손을 떼고 다른 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따라서 현대는
세계 2위의 반도체 업체로 부상하게 됨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중 일부를 넘겨
주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LG반도체는 또 이날 지난해 매출이 2조7천억원, 경상이익이 2천5백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흑자를 낸 회사를 넘기는 만큼 현대측이 상응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인 셈이다.

사실 시너지 이익은 현대 주장처럼 당장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의 62억달러 주장도 합병후 5년동안 발생할 예상금액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현대와 LG반도체간의 합병에 대한 시너지효과 거래는
당장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대신 현대가 일부 사업을 넘겨주는 보상빅딜이 더 현실적
이라는 일각의 지적은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