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출범으로 세계 금융시장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으나 외국인투자자들
의 한국투자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인은 4일 한국통신을 중심으로 3천8백35억원어치를 순매수한데 이어
5일에는 6백9억원어치, 6일에는 2백94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최근 한국주가가 급등했음에도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무디스, S&P등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신용등급 상향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이 큰 배경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로화 출범의 여파로 일본 대만등 다른 아시아국가들의 증시가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국증시가 순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신용등급 상향조정움직임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릴린치 증권의 김헌수 조사담당이사는 "유로화강세로 국제유동자금이
유럽쪽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외국
인들은 신흥시장과 선진국시장을 별개로 구분해 투자하기 때문에 국내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큰 동요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 달러기준으로 국내 주가가 두배이상 올랐기 때문에 적극매수에
는 부담을 느끼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CSFB증권의 윤석 조사담당이사와 ABN암로 아시아증권의 주환 영업부장도
"아직도 한국주식편입비중을 늘리지 못한 덩치 큰 펀드들이 있어 순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연말 일부 외국인들의 선취매가 있었지만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
되면 추가매수세가 예상된다"는게 이들의 전망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