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 제53대 회장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김정욱 후보는 14일 성명을 통해 "안병희 후보가 단일화 직후 수신자 동의도 없이 흑색선전성 문자메시지를 무차별 전송했다"며 "이는 2년 전 이미 거짓으로 판명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안 후보가 "특정세력의 협회 사유화를 막기 위해 금태섭 후보와 단일화를 합의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김 후보는 서울변호사회 상임이사진 구성과 관련해 "사법연수원 18기부터 변호사시험 11회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고, 전체 회원의 집단별 분포와 거의 똑같은 비율로 임명됐다"고 반박했다.김 후보는 금 후보의 중도 사퇴에 대해 "상속·민사신탁 등 자산관리 영역 시장 확대 공약은 함께 논의해볼 좋은 주제였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안 후보를 향해 ▲변호사 사회의 발전 방향 ▲직역 수호 방안 ▲긴급 현안 대책 ▲변호사 단체의 자율성 확보 방안 ▲회원 복지서비스 확대 등에 대한 건설적 논의를 제안했다.변협 회장 선거 투표일은 오는 20일이며, 사전투표는 17일 진행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친야(親野) 성향 가수 이승환이 "노인과 어른은 구분돼야 한다"는 글을 써 올리자, 일부 팬들이 가수 나훈아와 게시물을 연관 지어 해석하고 있다. 때마침 나훈아가 최근 자신을 비판한 야권 인사들을 향해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라며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이승환은 지난 13일 SNS에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시청을 권하면서 "노인과 어른은 구분돼야 한다. 얕고 알량한 지식, 빈곤한 철학으로 그 긴 세월에도 통찰이나 지혜를 갖지 못하고 그저 오래만 살았다면 노인이다. 어른은 귀하고 드물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승환의 팬으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은 이승환의 이 글에 나훈아를 겨냥한 댓글을 달았다. 한 팬은 "노인 한 분이 자기 분야 최고라는 타이틀을 달고 마치 세상사 모든 걸 다 안다고 거들먹거렸더라. 그 가수가 은퇴하고 제2의 인생 펼칠까 걱정된다"고 썼다.다른 네티즌은 "대한민국이 당한 위기와 좌우의 문제가 아닌데 본질을 흐리는 말을 하는 사람은 어른이 아닌 것이다. 노래를 들으러 온 관객한테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말을 하는 너무나 예의 없는 노인이 있다"고 했다.앞서 나훈아는 지난 11일 은퇴 공연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야를 동시에 비판한 양비론이면서도 '민주당은 잘한 게 있느냐'고 되묻는 것으로 해석돼 특히 야권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나훈아를 공개 비판한 야권 정치인들 중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압수물 3억 원 가량을 빼돌린 뒤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한 현직 경찰관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김지영 판사는 야간방실침입절도,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모 경사에게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누구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모범이 돼야 할 피고인의 범행으로 사법질서에 대한 국민 신뢰가 훼손됐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피고인은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하고 범죄를 예방하며 진압해야 하는 경찰관인데, 형사사건 증거로 사용되는 압수물을 훔치거나 횡령해 형사사법업무를 심각하게 방해했다"며 "수법이 매우 불량하고 횡령한 현금 규모가 상당하며 범행기간도 길다"고 지적했다.정 경사는 지난해 6~10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으로 근무하며 압수물 창고 속 현금 3억 원을 20차례에 걸쳐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압수물 관리 업무를 맡은 6~7월엔 7500만 원을 빼돌려 선물투자 등에 썼고, 다른 부서로 전보된 후엔 "찾아야 할 물건이 있다"는 핑계로 압무물 창고에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정 경사는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수사기관에 자진출석해 자수한 점이 참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임의동행해 진술서를 작성했을 뿐 자수감경 사유는 아니다"라고 밝혔다.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