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이 먼저냐, 장비가 먼저냐"

골프입문자들이 한번쯤 겪는 고민이다.

중급자들도 골프가 안될때 레슨을 받아야 할지, 장비를 교체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이 딜레마에서 벗어나려면 골퍼가 추구하는 목표를 알아야 한다.

수준급 골프를 지향하는가, 재미로 골프를 치는가 하는 점이다.

<>.수준급 골프를 지향하면 레슨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

레슨을 통해 스윙을 정비한 다음 체형과 스윙에 맞는 장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싱글핸디캐퍼가 되려면 부단한 노력과 인내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주말골퍼들은 스스로 아무리 연습해도 한계에 부딪친다.

스윙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조정해주는 "튠업"(레슨)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점은 프로골퍼들에게서 잘 볼수 있다.

그들도 정기적으로 코치를 찾아가 스윙을 체크한다.

일관성과 컨트롤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꾸준히 스코어를 낮추기를 원하는 골퍼들은 레슨을 통해 자기스윙을 먼저
구축하고 그에 맞는 장비를 구입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권유다.

"장비를 먼저 구입하고 스윙을 거기에 맞추는 것이 골퍼들의 가장 큰 실수"
라는 미국 교습가 더그 브루크의 말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골프를 재미삼아 하는 사람들에게는 장비선택이 레슨보다 더 중요할수도
있다.

길이 로프트 라이앵글 등을 미리 조정한 맞춤클럽으로 스윙의 단점이나
체형을 극복하면 골프를 쉽게 배울수 있기 때문이다.

얼라이 캘러웨이 미 캘러웨이사 CEO나 돈 우드 미 지보골프사 전 수석
클럽디자이너 등이 대표적 "장비우선론자"들이다.

이들은 "최근에 나오는 클럽들은 잘못 맞아도 큰 실수를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장비선택이 진전의 지름길이 될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신 클럽들은 초보자들도 치기 쉽게 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오버사이즈 우드와 중량배분이 잘된 아이언은 볼을 쉽게 띄울수 있게
해준다.

클럽페이스가 샤프트축보다 뒤쪽에 오도록 설계된 "오프셋"클럽은 골퍼들의
고질병인 슬라이스를 막는데 도움을 준다.

유틸리티 우드는 가장 치기 어렵다는 롱아이언을 밀어내고 있다.

<>.골퍼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것은 레슨을 받으며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레슨과 장비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경우라면 자신의 골프취향을 먼저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