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5일 "제일은행을 인수하는 뉴브리지캐피털 컨소시
엄은 점포나 대기업여신 차장급이하 인력 등을 크게 줄이지 않을 것으로 예
상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영업망이 있는 HSBC(홍콩샹하이은
행)와는 달리 뉴브리지는 제일은행의 영업망을 활용해야 하기때문에 점포 축
소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급이나 간부이상에 대해선 대폭 물갈이하겠지만 그 이하는 인
적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그냥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소액주주에 대해 이 위원장은 "시가보다 싼값에 사들여 소각하는것이 불가
피하다"며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제일은행을 파는 과정에서 정부가 4조-5조원의 손실을 보전해줘야 하
는 상황"이라며 "소액주주들도 일정한 손실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뉴브리지캐피털 콘소시엄이 제일은행의 국영문 이름을 그
대로 유지할 것으로 본다" 덧붙였다.

제일은행을 인수키로 한 뉴브리지캐피털 컨소시엄은 5일 오후 아시아책임자
웨이지안 샨씨 등으로 구성된 인수단을 한국에 파견했다.

이들은 6일부터 한국정부와 세부 인수조건에 대한 협상을 벌이면서 제일은
행에 대한 실사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은행 매각과 관련, 이 위원장은 "오는 10일께부터 본격적인 협상
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