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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감한 정리/홀로서기 주력..'신년사로 본 대기업 새해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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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관리체제와 함께 시작된 지난 98년은 우리에게 크나 큰 시련을
    준 한해였다.

    아직도 극복해야할 숱한 장벽이 놓여있다.

    사업환경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가 보는 새해 경제 기상도는 이처럼 불투명하다.

    모든 것이 최악이었던 작년 보다는 여건이 나아질게 분명하지만 곳곳에
    경영악화요인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작년말 원화가 강세를 보인 이후 수출경쟁력까지 약화되고 있다.

    기업구조조정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대량 고용조정이 불가피하다.

    노사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높다.

    여기다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다.

    <>부채비율 2백% 달성 <>결합재무제표 작성 <>상호지보 축소 등 정부가
    준 "숙제"를 실천하는 것만도 쉬운 일이 아니다.

    5대그룹의 경우는 주채권은행과의 약속대로 "독립경영 연합체"를 목표로
    계열사 통폐합 작업을 벌여야 한다.

    각 회사별로는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재계의 올 화두는 "살아남기"=재계는 기업 생존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쟁력 없는 기업들은 가차없이 퇴출되거나
    통폐합될 것"(장상태 동국제강 회장)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살아남는 방법을 구조조정의 지속적인 추진과 수익기반 확충에서
    찾고 있다.

    계열사를 과감하게 정리해 몸집을 가볍게 하는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총수들과 최고경영자들은 앞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나 사업은
    스스로 정리하겠다는 비장한 각오까지 내비쳤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필생즉사 필사즉생"을 새해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삼성전자 윤종용 사장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질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성재갑 부회장은 "어떤 환경에서도 이익을 실현하는 사업구조를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 김석원 회장은 "비장한 각오와 혼신의 노력이 있어야 내년 이맘때
    활짝 웃을 수 있다"며 사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과제는 독립경영체제 구축=대기업 그룹들은 그룹 체제가 해체되는
    과정의 한 가운데 서있다.

    현대 삼성 대우 LG 등은 그룹 체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회장 신년사도
    내지 않았다.

    과거처럼 흑자 계열사가 적자 회사를 도와 줄 방법이 없다.

    계열사나 대주주의 지원없이 스스로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현재현 동양회장은 "규모만 크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근대적 경영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각 계열사가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에 경영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핵심역량 강화에 전력 투구=재계는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핵심역량
    강화에서 찾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경쟁력있는 핵심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것을
    올해 경영주안점으로 삼고 있다.

    조중훈 한진 회장은 "그룹 사업을 수송물류업 건설.중공업 금융서비스
    등 3개 핵심사업으로 재편하겠다"며 내실.긴축경영을 견지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상응 삼양사 회장은 "경쟁력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고 핵심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재계가 사업구조조정 못지 않게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총수들은 외자유치를 통해 부채비율을 획기적으로 낮추어 수익성 높은
    회사를 만들 것을 당부했다.

    코오롱 이웅열 회장은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사업은 살아남기 어렵다"며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자산과 보유비용이 더 큰 불요불급한 자산은 모두
    처분해 빚을 갚는데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성 높은 사업구조를 구축해 외국기업이 사고 싶어 안달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산업진출도 미룰 수 없는 숙제=살아남기가 쉽잖은 형편이지만 미래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를 코앞에 둔 올해는 더욱 그렇다.

    총수들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빠뜨리지
    않았다.

    손길승 SK회장은 "21세기에 지속적으로 이윤을 내고 성장하기 위해선
    차세대 핵심사업을 키워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양사의 경우는 약물전달시스템 분야를 중심으로 한 의약과 발효사업
    부문을 연계시킨 생명공학 산업을 주력산업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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