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행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상업 한일 보람 장기신용은행의 은행
이름이 연말을 기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에 각각 합병되는 보람 장기신용은행은 31일자로
은행등기가 소멸된다.

73년 한양투자금융으로 출발, 91년 은행으로 전환했던 보람은행은 25년간
역사를 마감한다.

구자정 보람은행장은 30일 퇴임식을 갖고 "세계의 유수한 은행들이 경쟁자
라는 것을 잊지 말고 창의력과 끊임없는 자기개발로 새로운 물결에 몸을
담구기 바란다"고 직원들에 당부했다.

67년 한국개발금융으로 출범했던 장기신용은행도 31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세종 장기신용은행장도 이날 종무식에 참석, 합병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슈퍼뱅크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내년 1월4일자로 합치는 상업 한일은행의 경우 상업은행이 등기존속법인이긴
하지만 한빛은행으로 새 출발을 하기 때문에 은행명은 둘 다 없어진다.

특히 1899년 대한천일은행으로 탄생했던 상업은행은 백돌을 맞아 간판을
내린다.

32년 조선신탁주식회사로 시작, 66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했던 한일은행은
1월2일자로 아예 등기가 사라진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