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대장성 차관은 내년 1월 출범하는 유러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통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29일
전망했다.

사카키바라 차관은 이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의 회견에서 "유러 도입
11개국이 지난 한해동안 유러화 출범 준비를 잘 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유러도입국들의 앞에는 재정문제 해결등 어려운 과제가 남아있지만
이를 무난히 해결해 나갈 것으로 낙관했다.

내년 세계경제와 관련,사카키바라차관은 달러 유러 엔등 3개 주요
통화들의 환율이 안정돼야 경기회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지금까지 엔.달러 관계에만 중점을 두고 엔.프랑,
엔.마르크, 엔.리라 환율은 소홀하게 취급했다"고 실토하고 그러나
내년에는 상황이 변해 엔.유러 관계가 엔.달러 만큼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경제가 그동안 "달러본위제"하에서 움직여 왔다고 지적하고
99년부터는 유러의 탄생으로 기축통화가 달러와 유러로 다변화되며 엔화는
일종의 보완적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을 국제 통화로 만들려는 일본의 노력과 관련해서는 "유러등장이 엔의
국제화에 장애가 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카키바라 차관은 유러와 같은 단일통화가 아시아에서 탄생할 가능성에
대해 "유럽은 국가간 유사점이 많아 하나의 지역이 될 수 있으나 아시아는
수천의 인종과 종교가 얽혀있고 발전 정도가 상이해 통화단일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