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현정부의 빅딜정책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전대통령은 28일 저녁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관용 김덕룡
부총재 김광일 전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자리에서
"빅딜에 의해 특정지역의 재벌이 크게 피해를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전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렇게 해서 경제를 잘 살릴 수 있을지, 중대한 사태로
진전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특정지역과 중대한 사태"에 관해 구체적으로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빅딜이 국민적 공감대를 살리지 못할 때 경제살리기에 역행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정지역 기업은 삼성과 LG는 물론 포철까지 언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현정부의 정국운영에 대해 "인권침해나 선거에 의해
당선된 야당인사들을 빼내가고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역행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