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기를 일찍 낳고 아기를 많이 출산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수명이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웨스텐드롭 커크우드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740~1875년 사이에 태어난 영국 귀족 출신
기혼여성 1만3천6백67명에 관한 컴퓨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커크우드 박사는 <>50~80세 사이에 사망한 여성은 첫 출산 연령이 평균
24.3세 <>80세 이상 산 여성은 25.1세 <>90세 이상 장수한 여성은 27.0세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출산횟수는 <>50~80세 사이에 사망한 여성이 평균 2.4~2.6명 <>80~90세
까지 산 여성은 2.1명 <>90세 이상 장수한 여성은 1.8명으로 아기를 적게
낳은 여성일수록 수명이 긴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부 과학자들은 아기를 낳아 기른다는 것은 체력 소모를 가져와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미국 보스톤시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의 노인병전문의
토머스 펄스 박사는 작년 40대에 첫 아기를 출산한 여성은 1백세까지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이를 첫 출산이 늦은 여성은 생물시계가 느리게 가기 때문에 노화의
속도도 늦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노인병학 교수인 캘렙 핀치 박사는 커크우드 박사의
조사분석 결과는 여성의 체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적정 출산횟수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핀치 박사는 젊은 나이에 많은 아기를 낳은 여성은 체력 손실에 의해
수명도 단축되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