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분위기였다.
현대 LG증권 등 몇몇 증권사에서는 자체적으로 "호가표 날리기"행사를 열며
한햇동안의 희로애락을 갈무리했다.
공중에 흩뿌려지는 주문전표의 날개짓속에 투자자들과 증권사직원들은
"새로운 희망"을 담아냈다.
객장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다정다감한 덕담도 흘러 넘쳤다.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며 일어선 "98증시"의 퇴장을 아쉬워하면서 희망찬
"99년 증시"를 기대하는 모습들이었다.
<>.이날 객장투자자들의 최대관심사는 LG반도체의 빅딜거부가 몰고올 파장.
장초반에는 "팔자"분위기가 우세했으나 큰폭 내림세로 출발했던 LG그룹주가
안정을 찾아가자 투자심리도 호전돼 "보유"쪽으로 가닥을 잡아갔다.
일부 투자자들은 증권사자료나 신문기사를 훑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배당투자
할만한 실적호전종목을 찾느라 분주했다.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이상 큰폭으로 오르자 객장은 환해졌다.
D증권 올림픽지점에 나와있던 최모씨(48)는 "주식투자를 10년가량 해왔지만
올해처럼 기분좋은 연말은 드물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증권사 영업직원들은 한결같이 "올해만큼 천당과 지옥을 오간 적도 없었
다"며 98년 한해를 회고했다.
L증권의 한 대리는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며 "지난 여름 주가지수
가 3백선에서 맴돌때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더니 11월이후 근래 보기드
문 활황세를 구가할 때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D증권의 한 과장은 "앞으로 영업하면서 최근의 시세를 다시 경험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폐장을 아쉬워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주문을 받아내느라 눈코뜰새 없었던 외국증권사
직원들은 "한해동안 마치 10년간의 변화를 겪은 기분"이라며 "IMF체제이후
개방속도가 빨라지고 선진제도가 도입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만큼
한국증시가 세계화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로 올해 약정실적은 짭짤했다"며 "새해
에도 모쪼록 긍정적인 요인들만 많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증권사들은 98년 폐장식을 여느해보다
풍성하게 마련했다.
대신증권 임직원들은 이날 오후 본사강당에서 한해의 노고를 자축했고
현대증권과 LG증권도 본사영업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곁들여 폐장식을
치뤘다.
각 증권사 지점들도 다과를 마련해 직원과 고객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