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값이 급속히 오르고 있다.

지난 여름 수해로 콩밭이 큰 피해를 입은데다 수입콩에 대해 유해
시비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콩을 원료로 만든 두부나
콩나물 값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서울 양재동에 있는 중앙양곡도매시장에서는 요즘 두부나 된장용으로
쓰이는 백태 70kg 짜리 한 가마니가 18만5천원(국산)에 팔리고 있다.

이는 지난달 평균가격에 비해 약8천원(4.3%),1년전인 지난해 12월
평균가격에 비해서는 6만5천여원(54.4%)이나 오른 값이다.

물량이 달리면서 소매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유통업체에서는 작년말 1kg 당 2천3백80원에 팔던
국산 백태를 요즘 3천6백80원에 팔고 있다.

54.6%나 오른 셈이다.

햇콩 수확 직전인 6월말(2천9백50원)에 비하면 반년새 24.7%나 올랐다.

콩나물콩(유태)가격도 1년동안 37% 급등했다.

지난해 수확기에 1kg 에 2천7백원이던 가격이 올 수확기에는 3천7백
원으로 뛰었다.

이에 정부가 농수산물유통공사를 통해 수입콩을 방출하려 했으나
환경단체들이 "유전자콩은 인체에 해롭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시중에서는 콩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식품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콩을 수입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수입콩을 확보하지 못한 군소업체들은 콩값급등에 따른 제조
원가상승과 함께 원료부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같은 상태가 조금만 더 지속되면 콩을 원료
로 만드는 두부나 콩나물 값의 대폭인상이 불가피할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중인 두부나 콩나물 값은 작년말과 비슷한 수준이지
만 유통업체들도 더이상 두부,콩나물업체의 납품가인상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알려졌다.

김광현 기자 k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