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양국 정부가 부호분할 다중접속(CDMA)방식의 단말기와
시스템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 이 분야의 최대 잠재시장으로 손꼽히는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제1차 한.중 주문형반도체
(ASIC) 공동개발 실무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정통부와 중국 신식산업부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협대역및 광대역
CDMA 단말기및 시스템, 단말기 칩에 들어가는 ASIC 기술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세부개발계획을 내년 3월까지 마련키로 했다.

한.중은 이를 위해 공동개발 주관기관으로 한국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중국은 전신과학기술연구원(CATT)을 각각 지정하고 세부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내년 4~6월중 서울에서 제2차 실무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부는 또 공동개발기관이 사업을 주관하되 구체적인 연구개발은
민간업체들에 맡겨 상용화를 촉진시키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은 그동안 CDMA 공동개발사업에 미온적이었던 자세를
바꿔 연말까지 세부 공동개발계획에 반영될 중국 연구기관및 민간 업체의
의견을 수렴, ETRI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등 적극성을 보였다.

한.중 정부간 이번 합의는 국내 업체들의 CDMA 관련기술및 시스템 수출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최대시장인 중국시장 진출의 기반을 구축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