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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산책] '해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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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홍열 < 한국신용정보(주) 사장 >

    1800년대 말 영국사람들은 골프시합에서 파를 놓치게 하여 스코어를 망치게
    만드는 골프코스의 유령들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들을 보기맨 또는 보기대령
    이라 부르면 싫어했다.

    그리고 골프가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 그곳에서도 보기라는 말은 한홀의
    기준스코어인 파보다 한타 더 친 것이라는 개념이 그대로 통용되게 되었고
    미국의 골퍼들은 더더욱 보기대령을 싫어하게 되었다고 한다.

    능숙한 골퍼들에게는 그러한 유령들이 그저 단순한 장애물로 받아 들여질 수
    있지만 미숙한 골퍼들은 보기맨이나 더블보기 또는 트리플보기 대령에게
    자주 혼이 난다.

    이런 유령중의 대표적인 것이 해저드다.

    보통 해저드라 함은 인공연못을 지칭하지만 사실 골프를 하는데에 장애가
    되는 것은 모두가 해저드라고 할 수 있다.

    해저드에 얼마나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서 그날의 스코어가 좌우된다고 할
    정도로 골프는 다른 운동에 비하여 플레이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페어웨이 주변의 모래밭, 나무, 깊은 러프, 연못 그리고 바람 같은 자연현상
    은 물론이고 앞팀의 느린 진행, 뒷팀의 성급한 장타, 도우미의 독촉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운 여러가지 형태의 해저드가 있다.

    특히 동반자들의 거친 행동과 무례한 말씨 하나하나도 어떤 경우에는
    결정적인 해저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골프를 해본 사람은 누구나 느껴보았을
    것이다.

    아놀드 파머와 같은 골프의 달인도 신체기능이나 날씨의 이상은 물론이고
    스윙하는 순간에 들리는 작은 소리까지도 골퍼들에게는 모두가 해저드라고
    말했다.

    이것은 골프가 아주 릴렉스한 육체적 상태를 요구하면서도 정신적으로 높은
    긴장상태가 유발되는 어려운 운동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내준다.

    골프는 결국 이러한 해저드에도 불구하고 누가 더욱 안정된 플레이를
    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안정된 플레이는 연습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누가 더 마음의 평정상태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웬만한 자극에는
    흔들리지 않는 정신적인 수양이 필요한 것이다.

    골프는 육체적이기 보다는 정신적인 싸움이다.

    가장 큰 적은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진정으로 깨닫는 날이야 말로 훌륭한
    골퍼로서 다시 태어나는 날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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