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신행 전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내년 3월께 치러질 서울 구로을
재선거에 벌써부터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구로을 재선거는 시기적으로 새 정부 출범 1년 직후에 실시되는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여야가 당력을 집중한 "한판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행 통합선거법에는 지역구의원 궐위시 90일 이내에 재.보궐 선거를 실시
토록 규정돼 있다.

여야 3당중 가장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민회의에서는 광명을을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에게 양보한 박병석 정책위부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노동장관 출신의 최명헌 부총재, 고려대 학생회장 출신 허인회 당무위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현정권의 "실세"들 중에서 원내 진출을 꾀할 것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어 좀더 시간이 지나봐야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아직 구체적으로 거명되는 인물은 없으나 국민회의와의 연합공천에
대비, 조만간 후보자 선정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오래전부터 이 전의원에 대한 예우상 사고당부 처리를 하지
않아 아직까지 구체적 출마의사를 표시한 인물은 없다.

한 고위당직자는 "이제부터 인물을 골라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명중인 인사는 이 지역에 연고를 갖고 있는 김기배 전의원 정도다.

이밖에 당 일각에서는 젊은층의 비중이 높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젊고
참신한 인사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