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폐장을 일주일 앞두고 주가가 다시한번 큰폭으로 올랐다.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3개월내 투자적격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올해 제조업체의 순이익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대폭 늘어날 것이란
보도도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됐다.

21일 주식시장에서는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유입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지난18일보다 40.42포인트나 오른 565.27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폭 40.42포인트는 지난10일에 이어 사상 2번째로 높은 수
준이다.

상승률 7.70%도 사상 3위로 기록됐다.

상한가 종목이 무려 3백개에 달해 하한가 13개를 압도했으며 오른종목
(7백76개)이 내린종목(80개)의 9배를 넘었다.

선물 3월물의 경우는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한때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연일 대량매도해 오던 기관투자가들도 이날은 팔자 주문을 크게
줄였으며 외국인의 이익실현물량도 급감했다.

모든 업종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은행 증권 건설주가
초강세였다.

증권주는 전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은행업종도 서울 제일 조흥은행
등 제외하곤 상한가였다.

건설주도 거의 대부분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금융주 폭등은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경우 외화차입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기대를 반영하고 있으며 건설업종 급등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가시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앞으로도도 상당기간은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동배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매수열기
가 되살아난데다 초저금리에 따른 시중자금의 증시이동현상도 가속화
되고 있어 조만간 6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미국계증권사 관계자도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외국인들이
한국투자비중을 상향조정하고 있다"고 전하며 "연말이 지나면 외국인의
신규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여 상승장세는 좀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