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수출입 등 3개 국책은행의 해외차입여건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의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가 이들 3개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대상으로 분류, 조만간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내년도 국책은행은 모두 34억달러를 해외에서 조달할 예정인데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면 3억달러이상의 이자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상반기 9억1천만달러를 해외에서 빌려온 산업은행은 평균 가산금리가
미국 재무부채권(TB) 금리에 4.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었다.

런던은행간금리(리보)를 기준으로할 경우 가산금리는 3.8%이다.

올해 2억2천만달러를 빌려온 기업은행은 리보 기준 가산금리가 평균
4.7%포인트, 2억7천만달러의 연불어음 매각을 통해 해외차입한 수출입은행은
평균 2.8%포인트의 가산금리를 각각 물어야 했다.

IMF사태가 일어나기전과 비교하면 올해 해외차입여건은 매우 불리한
셈이었다.

지난해 9월 산업은행은 리보에 0.7%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9억달러를
빌렸다.

수출입은행도 작년 10월중 0.68%포인트를 가산한 정도로 5억달러(8억마르크)
를 차입한 적이 있다.

만일 무디스가 이들 3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정부와 함께 투자적격(Baa3이상)
으로 올려준다해도 당장 이정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
된다.

그러나 1.5~2%포인트이상 가산금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산업은행 국제금융부 관계자는 "올해 10억달러의 해외차입을 계획하고
있지만 외화사정이 넉넉해 고금리를 물면서 조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가산금리가 2%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 차입을 고려하겠다는 설명이다.

내년에 4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인 기업은행이나 20억달러의 차입을 고려하고
있는 수출입은행도 금리동향에 따라 조달규모를 조정할 방침이다.

기업들의 해외차입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해외차입시 기준금리가 되는 외화표시 산금채의 신용등급도 상향조정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TB에 대한 가산금리가 1백~1백50bp(1~1.5%포인트)이상 인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7일 현재 TB에 대한 산금채(5년물) 가산금리는 5.8%포인트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4%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우리 기업들도 9~10%대에서 해외차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