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한 "공격투자"에 나서고 있다.
고객예탁금 주식형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등 주식관련 상품들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주식매수 대기자금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밝혀 자금흐름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중자금은 또 부동산시장으로도 날개짓을 하고 있다.
<> 증시주변으로의 자금이동이 뚜렷하다 = 피부로 느낄수 있는 지표가
고객예탁금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맡겨 놓은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18일 현재
4조8천8백84억원을 기록했다.
10월초 1조6천9백76억원에 불과하던 고객예탁금이 두달 반만에
3조1천9백8억원이나 늘었다.
간접투자자금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들어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모두 4천8백91억원의 자금이 유입
됐다.
이달중 첫 선을 보인 뮤추얼펀드로도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회사가 지난 14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뮤추얼펀드 1,2호
상품이 단 이틀만에 1천억원 모두 팔려 나갔다.
회사측은 1,2호 펀드가 동이 나자 3호 펀드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것 역시 예약분만 4백억원어치나 팔렸다.
<> 은행과 종합금융사에 있는 단기자금들이 움직인다 = 이달들어 14일까지
은행권의 요구불예금에서만 1조2천3백억원 넘는 돈이 빠졌다.
연말이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정상적인 흐름에서 벗어났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CD(양도성예금증서) 잔액도 4천6백억원 줄었다.
대표적인 단기상품인 종합금융사의 발행어음과 CMA(어음관리계좌) 수신고는
이달들어 16일까지 1조5천억원이나 감소했다.
증시활황을 계기로 손쉽게 빼낼 수 있는 예금은 모조리 증시로 옮아간
것이다.
뿐만 아니다.
투신사의 단기공사채형(6개월미만)도 감소세로 바뀌었다.
이달들어 16일까지 3천1백7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단기공사채형은 지난7월부터 11월까지 한달 평균 10조원 이상 느는 폭증세
를 보였다.
단기공사채형에서 빠져 나온 자금들은 장기상품으로 가거나 주식형 수익증권
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종적립신탁의 자금들도 흔들리고 있다 = 내년 1월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신종적립신탁은 규모는 모두 35조원.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 상품에 가입한 자금들의
동향에 시중의 관심이 쏠려 있다.
지난 15일엔 상업 한일등 12개 시중은행에서 평균 15%의 해약률을 보였다
1백의 만기도래분중 15를 빼내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찾아썼다는 얘기다.
15일부터 18일까지 이탈추이를 다시 집계한 결과 해약률은 18%로 높아졌다.
"돈을 뺄까 말까"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고 고민끝에 다른 상품으로 갈아
타기로 결정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은행들은 신상품을 만드는등 갖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역시 증시활황 여부가
최대 변수다.
신종적립신탁은 연평균 수익률만 17%를 웃도는 대표적인 고금리상품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배당률이 연 11%~12%에 그치고 있다.
<> 부동산에도 드디어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아파트 값이 강남과 분당신도시를 중심으로 서울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아파트 신규분양시장은 서울 용인 김포 수원 대전등을 중심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24,25일 주택공사가 서울 휘경동에 공급한 8백가구의 경우 3천명이
청약, 3.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앞서 19일 분양된 경기도 용인시 성복리 LG아파트 7백58가구는 청약
개시 3일만에 전가구가 청약 마감됐다.
법원경매장에도 부동산 수요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3개월전만 해도 65% 미만에 머물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최근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80%로 껑충 뛰었다.
심지어 지난 18일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열린 입찰에서는 감정가
3억3천만원에 나온 목동 6단지 45평형이 3억4천5백77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가 감정가를 넘어서는 기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 김수언 기자 sookim@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