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학년도 수능시험 채점결과 지난해보다 평균점수가 30점 가까이 올라
예상대로 매우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평균점수에서는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 전체 득점경향 =과학탐구가 지난해에 비해 계열별로 6.4~11.8점,
사회탐구가 5.1~8.4점 올라 전체 점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당초 입시학원이 점수가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던 수리탐구I도 2.1점
상승했다.

응시자가 몰려있는 정도를 보여주는 성적급간별 도수백분율 분포를 보면
예체능계는 좌우대칭형으로 고르게 분포된 반면 인문.자연계의 경우
중.상위권이 중위권보다 많은 "낙타등" 모양을 보였다.

이는 시험이 쉬워 중위권이 대거 중.상위권으로 이동, 층이 두꺼워지고
동점자가 양산돼 경쟁이 치열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 계열별 득점상황 =자연계 평균점수가 인문계보다 10점 이상 높았다.

전체 응시자의 계열별 평균점수는 인문계 2백38.8점, 자연계 2백50.7점,
예체능계 2백8.5점으로 자연계가 인문계에 비해 11.9점이나 높았다.

지난해에는 자연계가 5.88점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계열별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에서는 자연계 수험생의 인문계 상위권 학과 지원 현상이
늘어날 전망이다.

<> 재학생과 졸업생 득점상황 =재수생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3년 연속 재학생이 재수생에 비해 평균점수가 높았으나 이번에는
재학생이 2백39.8점, 재수생이 2백42.7점으로 재수생이 2.9점 높았다.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고돼 재수를 택한 수험생들이 많았고
비교내신제 폐지에 따라 특목고 학생들이 대거 자퇴, 검정고시에 응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