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리스사에 빌려준 60억달러규모 외화대출 금리를 최고 1.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에따라 리스계약을 맺고있는 기업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리스사들이 이같은 이자부담 증가분을 리스이용 기업에 전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 조흥 상업등 24개 은행들은 18일 은행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리스사 외
화대출 금리를 기존 약정금리에 1.2%~1.25% 포인트를 가산, 인상하기로 결정
했다.

이는 리스사들이 공동으로 낸 인상안을 은행들이 수용한 것이다.

이로써 은행과 리스사간에 1년여를 끌어온 외화대출금리 인상을 둘러싼 분
쟁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최종 인상폭은 은행과 리스사가 개별협상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은행들이 리스사에 빌려준 외화대출 규모는 모두 1백23억달러로 이 가운데
한국은행 수탁자금을 받아 대출해준 것을 빼면 약 60억달러에 대해서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

이로인해 리스사 또는 리스이용 기업은 최소한 7천2백만달러~7천5백만달러
의 이자를 추가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이후 외화조달 금리가 평균
2%~4%포인트 올랐다며 리스사 외화대출 금리를 평균 3.79%포인트 인상하겠
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리스사들은 IMF체제 이전까지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다 0.8%~1.0%포인트
가산, 리스사에 외화대출을 해줬다.

그러나 리스사는 리스 실수요자들이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데다 자체 유동성
마저 부족하다며 은행 요구를 거부해왔다.

은행들은 이에따라 외화대출 금리를 강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하기도
했지만 리스사는 부당하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등 마찰을 빚
어왔다.

한편 종합금융회사들도 은행들의 이같은 방침을 준용해 리스사 외화대출 금
리를 조만간 올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태 기자 steel@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