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소들이 고가 장비를 공동활용,상당한 외화절감효과를 거두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지난 3월부터 기업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고가
의 연구장비가운데 활용이 끝났거나 활용빈도가 낮은 것들을 대상으로 판매
와 구매를 희망하는 기업들을 상호 연결해주는 "미활용 연구용 기자재 알뜰
시장"을 운영,모두 3백3억달러의 외화절감효과를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이 알뜰시장에는 모두 2백여개 기업 연구소가 참여했으며 34개 기업에서
1백18개 연구장비가 공동활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활용된 기자재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된 고가 장비들로 당초 도입
가격의 25%선에서 거래됐다.

이들 장비들의 수입가격은 평균 3만달러정도에 달한다.

산기협 장영주 조사역은 "IMF관리체제 이후 경영여건 악화로 연구에 어려
움을 겪었던 기업들이 기자재를 공동 활용해 연구비를 대폭 줄이면서도 연
구를 계획대로 해나가는 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

장조사역은 "그동안 국내 연구진들 사이에서는 다른 연구소에서 사용된
장비의 재활용을 꺼리는 관행이 일반화돼왔다"며 "이번 캠페인으로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기업의 연구기자재 신규구매 방식을 전환시키는 계기
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산기협은 내년부터 업종별 중개시장을 세분화하는 등 기자재 공동활용 캠
페인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캠페인 참가 신청은 99년 1월18일까지 산기협(02-508-8871)에서 받는다.

기업의 신청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 http://kita.technet.or.kr )에 실
리게 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