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은 동국제강이 일괄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16일 마감된 한보철강 국제입찰에서 A(철근 열연공장).B지구
(코렉스 냉연공장) 일괄 매입을 골자로하는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동국제강 외에 태국의 나콘타이스틸(NTS)이 입찰제안서를 냈으나 일부설비만
인수하겠다고 제안, 일괄매각을 원하는 채권단의 입장을 감안할 때 동국제강
의 한보철강 인수가 유력시된다.

이번 입찰이 유찰되더라도 동국이 수의계약을 통해 한보를 인수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보철강 국제입찰 주간사인 미국 BTC(뱅커스트러스트컴퍼니)사와
채권은행단은 이날(미국시간) 동국제강과 NTS,2개사가 최종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입찰제안서의 수용여부는 채권단이 결정하겠지만
2개 응찰업체중 동국제강만이 A.B지구의 일괄 매입의사를 표명해 동국의
한보철강 인수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NTS는 B지구의 일부 설비만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동국제강의 입찰제안서를 수용할 경우 채권단은 동국과 추가협상을
통해 연말까지 매각조건을 확정하고 1월중 가계약을 맺게 된다.

채권단은 오는 20일께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개최, 낙찰후보업체를 선정하고
조건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인수금액 등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을 때는 재입찰없이
원매자와의 개별협상을 통한 수의계약 방식으로 한보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일괄인수 의사를 밝힌 동국제강이 우선협상 대상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업계는 결국 채권단과 동국제강간 인수가격을 둘러싼 밀고 당기는
협상결과에 따라 한보철강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은 A지구의 철근설비를 제외하고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있다.

반면 채권단은 한보철강의 부채(8조3백51억원)가 워낙 많아 헐값에 팔 수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매각협상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