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에 1천3백50만평 규모(여의도 면적의 약 17배)의 해외농업
식량기지가 건설된다.

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회장 박병국)는 17일 수원농민회관에서 러시아
연해주 체르니콥브카군과 바지몹스키 시영농장 4천5백ha를 50년간 임대하는
계약에 서명한다고 16일 밝혔다.

농촌지도자연합회는 전국에 7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선도농조직으로
순수농민단체가 해외농장개발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은 50년간 임대료로 10만달러로 지불하고 영농비로 매년 1백ha당 2만
달러씩 지불하는 조건이다.

연합회에 따르면 내년부터 현지영농인을 투입해 1백ha를 시험재배하고
2001년까지 재배면적을 확대, 본격 영농에 돌입할 계획이다.

연합회는 "러시아농장의 생산성이 ha당 쌀 2t, 콩 0.85t정도로 낮은 상태
지만 우리 기술과 자본을 투입할 경우 쌀은 3~4t, 콩은 1.5~2t으로 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해주지역은 중국 북한 일본 등 동북아시아 각국들이 예전부터
쌀농지로 관심을 가져오던 곳으로 바지몹스키 농장은 남부 체르니콥스군에
속해있는 시영농장이다.

이곳은 동쪽으로 동해, 서쪽으로 흑룡강성, 북쪽으로 하바로브스크주,
남쪽 끝자락으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함경북도와 접해 있어 해외식량
기지로 멀지 않은 게 특징이다.

연합회는 "앞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과 콩은 국내로 반입하는 등
장기적인 차원에서 연해주농장을 안정적인 주곡생산기지로 활용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