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만기가 집중되는 10조원규모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향방이 증시수급에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만기도래하는 공사채형수익증권은 대부분 지난 10월이전에 설정된 것으로
연13~18%이상의 고금리 상품이다.

그러나 현재 금리가 연8%대여서 만기이후 상당 부분이 주식형펀드나 증시로
직접 이동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개인자금의 경우 이미 주식시장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한 투신사 영업부장은 "예전 같으면 만기이후 거의 대부분 재예치했지만
금리가 한자릿수로 떨어진 뒤 60%가량만 재예치하고 나머지는 주식투자를
위해 빼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연말 만기가 돌아오는 개인자금은 3조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어 증시로
최소 1조원이상의 개인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법인자금은 개인자금과 달리 자금이동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엔 금융기관들이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위험
자산인 수익증권을 연말께 대거 환매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그러나 은행권은 이미 BIS비율을 상당부분 맞춘 상태인데다 금리하락으로
자금운용이 마땅치 않아 그나마 금리가 다소높은 수익증권에 그대로 묻어둘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경우 연말 수익증권 자금이탈에 대비, 채권편입을 줄이고 유동성비중을
높이고 있는 투신사들은 내년초부터 본격 채권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길헌 대투 채권운용부장은 "법인자금이 대거 환매되지 않을 경우 투신사
들은 자금운용을 위해 채권을 추가로 매수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금리
가 연초에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보면 금리하락에 따른 유동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결국 연말 수익증권 자금이 어떻게 움직이든 내년초 주식시장의 수급여건은
더욱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