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필 ]

<> 1936년 서울 출생
<> 1955년 경기고 졸업
<> 1959년 서울대 불문과 졸업
<> 1965년 파리 정치대학교 재경학부공경제학과(석사)
<> 1968년 소르본대 사회학박사
<> 1971년 홍익대 교수
<> 1981년 파리대 고등사회과학원 경제학박사
<> 1983년 홍익대 상경대학장
<> 1988년 홍익대 법경대학장
<> 1992년 홍익대 대학원장
<> 1994년 홍익대 학사담당부총장
<> 1997년 홍익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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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심상필(62) 총장은 "자린고비 총장"으로 소문나 있다.

총장실은 6평 남짓.

꼭 필요한 집기와 손님을 위한 소파 외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는다.

개인비서도 없다.

승용차는 1천5백cc급 엑센트.

"가벼운 행정을 실천한다"는 심 총장의 지론을 잘 알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행정업무에 소요되는 공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비서실과 기획실을
통합했다"면서 "남는 공간은 연구실과 강의실로 배정했다"고 말했다.

학생수 2천명 규모의 12개 대학원에도 통합행정실 1개와 직원 6명만 배치
했다.

이같은 내실경영 덕분에 홍대는 빚이 전혀 없다.

"종이 한장도 공개입찰로 구입토록 하고 대신 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것이다.

심 총장은 학교특성화의 3대 축으로 공학 미술디자인 경영학을 꼽았다.

그는 "공대에서 제품이나 기술을 생산하면 미술디자인대에서 상품으로
디자인한 뒤 경영대에서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식"이라면서 "이들 3개
단과대학의 학생이 전체의 9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교수임용 방식도 특성화돼 있다.

"일단 청탁이 들어올 경우 해당 지원자는 무조건 제껴 놓는다"는게 그의
설명.

그런 뒤 "후보 두세명을 골라 심성을 파악하기 위해 학교측에서 저녁과
술까지 사 가면서 1명을 가린다"고 설명했다.

심 총장은 "프랑스의 고교생은 프로이트 세익스피어 니체 칸트 등의 책을
읽는데 비해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학공식과 영기단어만 외우고 있다"며
"이런데도 정부의 교육개혁 작업은 지나치게 사교육비 절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인성 및 소양교육 등 정작 중요한 부분은 소홀히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