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돌쩌귀는 녹슬지 않는다.

"여씨춘추"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도 항상 움직여야 건강하다.

춥다고 웅크린 채 지나치게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병이 된다.

그래서 "의학입문"에도 "사람은 오랫동안 걷거나 서 있는 것이 몸을
손상한다는 것을 알아도 오랫동안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이 그보다 더
몸을 상하게 한다는 것은 모른다"고 쓰여 있다.

까닭에 동의보감에서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네가지 움직임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

첫째 위아래 치아를 36번 마주쳐 침이 가득 고이면 삼킨 후 뒷머리를 껴안고
심호흡을 9차례 한다.

오른손을 정수리에 올리고 왼쪽 귀를 27번 반복하여 끌어당기며 자극을
준다.

반대로 왼손을 정수리에 올리고 오른쪽 귀를 27번 잡아당긴다.

둘째 손바닥을 마찰하여 열나게 한 후 두손으로 두눈을 27번 마찰하고
이마 윗부분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하는 부위를 마찰한다.

셋째는 가운데 손가락으로 코 양편을 20~30번 마찰해서 콧속까지 뜨거움을
느끼게 한다.

넷째 양 손바닥을 허리 신장 부위에 대고 마찰한 후 배꼽아래 단전부위를
부벼준다.

이같은 네가지 동작을 끝낸 뒤 회음과 용천이라는 경혈을 자극하면 더욱
좋다.

회음은 항문과 음낭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을 가볍게 마사지하면
정력이 강화되고 전신의 기력이 충전된다.

이어 회음 주위근육을 조였다 풀어줬다하는 운동을 반복한다.

용천은 발바닥에 생기는 "사람 인자" 모양의 정중앙에 있다.

정력의 발원지 같은 곳이다.

이곳을 주먹으로 때려가면서 마사지해주면 기막힌 절륜을 뽐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쯤에서 양손으로 복부를 문지르면서 걷기 운동을 한다.

"복공"이라는 이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아주 큰 이익이 있다.

비장 위장 등 소화기 기능이 강화되고 심장이 편안해지며 정신력이
고양된다.

기혈의 소통이 순조로와지고 정력이 출중해진다.

걷기운동은 1분에 80~90보 속도로 하루 40~50분 정도가 중년에 알맞다.

이상적인 보폭은 55cm 정도며 뒤꿈치부터 땅에 딛고 발바닥 앞쪽이
나중에 닿도록 한다.

그리고 일직선이 되게 걷는다.

"자암은서"에는 "걷기운동은 동으로 정을 구하는 것이다.

전신을 가볍게 풀고 팔은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이에 따라 호흡도 자연스러
워야 한다"고 했다.

"노로항언"에는 "걷기운동은 흩어서 얽매이지 않음을 말한다.

가다 서고 섰다가 가는 것이기에 모름지기 한가하고 자연스러움을 얻어야
한다"고 적혀 있다.

걷기운동을 할 때 명심해 둘 명언들이다.

< 해성한의원 원장 >

(02)3442-4718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