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이후 인터넷 쇼핑이 빠른 속도로 확산돼 국내에서도 전자상거래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인터넷 쇼핑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경제신문과 전자우편(E메일)마케팅회사인 에이메일이
지난 11월30일부터 12월5일까지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상거래
이용자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설문조사에는 모두 9천2백74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56%가 수도권에 살고 있으며 20대가 63.8%, 30대가 26.4%였다.

직업은 회사원이 40.8%, 학생이 3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용현황=응답자의 91.4%가 인터넷 쇼핑몰을 1번 이상 방문했으며 40%인
3천7백5명은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이유는 편리성이 42%로 가장 높았으며
시간절약(26.6%), 저렴한 가격(21.3%)등의 순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상품구입 동기가 지역별로 다르다는 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지역에서는 편리성에 이어 시간절약이 두번째를
차지했으나 지방에서는 저렴한 가격이 두번째 이유로 나타났다.

이는 할인점이나 양판점이 주로 수도권에 밀집돼 지방에서는 인터넷 쇼핑이
다른 쇼핑수단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주 등 도서지역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상품구입의 최대이유가
저렴한 가격으로 조사된 것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은 책 컴퓨터 및 주변기기
생활용품 음반/CD 등이었다.

반면 식료품과 패션/의류는 인기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대의 경우 음반/CD를, 20대는 도서와 컴퓨터/주변기기를 주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30~40대는 도서와 생활용품 구매가 가장 많았다.

구매한 제품의 가격은 5만원 이하가 55.3%로 과반수를 넘었다.

그러나 50만원이 넘는 제품을 구매한 사람도 2.8%나 돼 고가제품 판매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금결제방법은 신용카드와 온라인 입금이 엇비슷해 신용카드를 이용한
전자결제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만족도=가격 품질등 7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이 30%선에 머물고 절반 가량이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결제및 보안,환불및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10%를 약간
웃도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만족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두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 상품구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격보다는 제품의 품질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인터넷쇼핑몰이 성공을 거두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품의
품질과 편리한 사용자환경인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및 할인점과 비교했을때 가장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는 85.9%가
할인점을 꼽은 반면 12.9%가 인터넷쇼핑몰이 가장 싸다고 응답했다.

편리한 곳은 할인점(42%), 백화점(32%), 인터넷 쇼핑몰(26%)순이었다.

즐거움과 만족도는 백화점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앞으로 자주 이용할 의사가 있는 쇼핑장소로는 인터넷쇼핑몰이
가장 높게 나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전자상거래에 통한 상거래에
매우 긍정적(호의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지도=교보문고가 가장 널리 알려졌으며 롯데백화점 종로서적 영풍문고
신세계백화점 삼성인터넷쇼핑몰 순이었다.

현실세계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서점및 백화점 쇼핑몰의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터파크 트윈피아 메타랜드 등 가상공간에서만 영업을 하는 사이버
쇼핑몰의 인지도도 10%가 넘게 나타나 전문 사이버 쇼핑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상품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매사이트 조사에서는
교보문고가 가장 높은 구매율(14.6%)을 보였다.

또한 종로서적 아마존 영풍문고 영진출판사 등 인터넷 서점이 10위안에
들어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