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주 상승 바람을 타고 대규모 자본금감소(감자)가 예정돼 있는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망된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 거평제철화학 고려석유화학 고합 고합물산
신원 신호제지 동양철관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동아건설 등 11개사가 내년
1~3월중 대규모 감자를 실시한다.

또 한창제지 우방 청구 벽산건설 남광토건 진도 등 6개사도 감자를 실시한다
는 방침아래 조만간 감자규모 시기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감자를 실시하더라도 이론적으로는 주당가치는 변화가 없다.

예를 들어 약 10대 1의 감자를 한 한일은행의 경우 5백원인 주가를 약
5천원대로 인위적으로 상승시켰다.

감자전 10주를 가진 주주의 주식평가액은 10주x500원=5천원이고, 감자후에도
1주x5천원=5천원으로 같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감자가 실행되면 주가수준이 현재보다
6~10배정도 높아지는 만큼 요즘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저가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해태제과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등이 무려 자본금의 90%를 줄이는 것을
비롯해 대부분 감자예정기업이 60%이상의 대규모 감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 감자기준일 직전일부터 신주상장전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돼 유동성이
제한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에 따라 다르지만 매매거래 정지기간은 짧으면
3일, 길면 1달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조 향영21세기리스크컨설팅 사장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기업이
주로 감자를 하는데 이중 감자가 마무리된 기업, 감자가 예정된 기업, 감자가
없는 기업에 대한 투자접근방식은 분명히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