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호주에 2억1천5백만달러 상당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장비를 수출한다.

이는 CDMA장비 수출로는 사상 최대규모인데다 선진국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최대 잠재시장인 중국등의 신규 수출시장 개척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호주 제2 통신업체인 허치슨텔레콤(HTAL)사와 CDMA
이동전화시스템을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출규모는 모두 2억1천5백만달러로 삼성은 오는 2000년 4월까지 시드니와
멜버른에 모두 5백개의 셀룰러 기지국을 건설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수출이 기지국과 전송.부가장비 공급은 물론 통신망
설계 설치 시험을 맡고 8년동안 네트워크 운영을 직접 맡아 투자비를
회수한후 허치슨사에 넘겨주는 방식(BOT)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7만대의 자체 브랜드 단말기(애니콜)를 공급한다.

허치슨사는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CDMA 시스템을 2000년 시드니올림픽
통신망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이번 수출계약은 루슨트 모토로라 노르텔등 세계 유수업체들과
6개월간에 걸친 치열한 수주경쟁끝에 이뤄진 것으로 선진국인 호주가 국내
DMA 기술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허치슨사는 홍콩의 최대 자산가로 중국에 영향력이 큰 리자청
장강실업회장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국내통신장비업계 중국시장 진출 가능성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