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정부가 15일 하루동안 이미 폐쇄된 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던
1백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경매에 부친다.

세계 최대규모의 하루짜리 "자산세일"인 셈이다.

이번 경매에 부쳐질 "물건"들은 태국 정부가 지난해 폐쇄했던 56개 금융
회사들이 갖고 있던 핵심 자산들이다.

총액은 1만3천1백92개 기업들에 빌려줬던 대출금 3천7백10억바트
(1백3억달러)이다.

금융구조조정청(FRA)이 주관하는 이번 경매는 이들 금융기관이 지고 있던
빚을 조금이라도 더 상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RA는 "국가자산을 외국에 헐값에 팔아넘기려 한다"는 일부 비난에 대해
"달러 빚"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라며 "국제사회에서 태국정부의
금융구조개혁에 대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매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며 자산들은 규모별로 3가지로 나뉘어
매각된다.

한편 이미 파산한 이들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일부 채무 기업들은
채무경감을 위해 입찰자들과 짜고 이들 대출자산을 싸게 낙찰 받은 뒤
웃돈을 얹어주고 낙찰자로부터 되사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RA는 이같은 행위가 적발될 경우 1천만바트의 벌금을 물릴 예정이다.

부실채권정리 등 금융개혁을 위해 설립된 금융구조조정청은 주택저당대출
등 3백64억바트 상당의 핵심 자산을 이미 매각한 바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