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전문 인터넷 쇼핑몰에서 PC를 싸게 사세요''

중소 PC업체들이 PC 전문 인터넷쇼핑몰을 개설, 싼 가격을 앞세워 상당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대형 PC업체들도 전문 인터넷 쇼핑몰에 가입하거나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온라인주문코너를 열어 전자상거래에 나섰다.

세진컴퓨터랜드가 인터넷쇼핑몰에서 PC를 팔아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업체이다.

지난 10월9일 문을 연 세진컴퓨터랜드 인터넷 쇼핑몰(www.sejin.co.kr)은
11월말까지 총 1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형 가전업체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매출이 월
1천만원을 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한 판매 실적이다.

세진 쇼핑몰이 이처럼 인기를 얻게된 비결은 품목에 따라 파격적으로
싸게 파는 "족집게 세일".

날짜별로 품목을 정해 모니터 프린터등 주변기기는 최고 30~40%,
프린트용지 디스켓등 소모품은 최고 60~70%까지 싸게 팔아 알뜰 쇼핑객을
붙잡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 관계자는 "전국 대리점의 재고 현황을 전산망을 통해
관리해 이처럼 싸게 팔수 있다"고 말했다.

세진측은 이달 7일부터 99년 1월3일까지 날짜별로 모니터 디스켓등 특정
모델을 정해 10~70%의 파격 세일을 할 계획이다.

용산전자상가의 중소업체 가운데에는 선주컴퓨터(대표 신문옥
www.sunju.com)가 대표적인 인터넷 판매업체로 꼽힌다.

이 곳에서는 대형업체 제품 또는 자사가 조립한 데스크톱 노트북 PC,
모니터 프린터등 주변기기와 중앙처리장치(CPU) 하드디스크드라이브
(HDD)등 부품 관련서적등 PC 관련제품 전체를 판매한다.

대형업체의 인터넷 판매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비해 이곳은
도매상이어서 매출규모가 훨씬 크다.

신사장은 "약 1억원의 한달 매출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역시 용산에 매장을 둔 해커스(대표 유병환)도 95년부터 하이텔 천리안
등 PC통신에서 제품을 판매해왔으며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
(www.hackers.co.kr)를 통한 쇼핑을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 판매에서 세진컴퓨터랜드와 중소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데 대해 "PC 전문 유통업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여러 업체 제품을 비교 구매할수 있어 고객들이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 대리점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하는 대기업과 달리 가격을 마음대로
조절할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PC전문 인터넷 쇼핑몰이 호조를 보이면서 대기업들도 인터넷을 통한
PC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통신은 12월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알타비스타 코리아
(www.altavista.co.kr) 쇼핑몰에서 인터넷 판매를 준비중이다.

판매 품목은 PC 전화기 팩시밀리 디지털비디오프린터등 50여개 품목.

대우통신 관계자는 "제품 값을 낮추기 보다는 기획상품을 선정해 싸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등도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한 PC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전문 쇼핑몰업체인 메타랜드에 제품을 공급중이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