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이 가까워지면서 정.재.금융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짜기 위한 작업이
이번주중 급피치를 올릴 전망이다.

우선 1년여를 끌어오던 "재벌 개혁"이 오는 16일 마침표를 찍는다.

5대그룹과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수정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수정 재무구조개선약정은 오는 15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국내외
에 널리 알리기 위해 날짜를 다음날로 미뤘다.

이를 위해 금융기관은 14일 5대그룹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 15일
5대그룹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등을 잇따라 열 계획이다.

금융권별 주요 금융기관이 참여한 운영위원회에서는 <>빅딜(사업 교환)에
대한 평가및 지원방안 <>부채 출자전환 기업 선정 <>상호지급보증 해소
<>부채비율 감축 <>5대그룹 계열 25개 퇴출기업 확정및 계열사 통폐합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5대그룹에 여신이 있는 25개 금융기관은 협의회를 갖고 재무구조개선 약정
방안을 최종 확정한다.

재계에서는 이와 함께 삼성자동차-대우전자의 빅딜과 현대전자-LG반도체
통합에 대한 막바지 협상이 관심사다.

이미 원칙은 정해졌으나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반도체 빅딜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할 정도여서 협상이 제대로 마무리될지 지켜볼만하다.

금융계에는 이번주가 구조조정을 연내 마무리하기 위한 숨가쁜 한주가 될
전망이다.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한빛(상업+한일)은행 초대행장 선출이 이번주중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주말 은행장 인선위원회는 후보들을 마지막으로 면담하는 자리를
가졌다.

5명의 후보 가운데 2명으로 최종 압축돼 마지막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에 대한 한국은행의 출자문제도 이번 주에는 결정이 내려질 전망
이다.

조흥 강원 충북은행의 움직임도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다.

연내 증자를 마무리하라는 금융감독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충북은행이
조흥은행과 합병을 추진하게 될지 지켜 봐야 한다.

또 16일까지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합병을 성사시킬지도 주목된다.

지난주 홍콩상하이은행의 실사를 마친 제일.서울은행이 연내 매각될지도
관심거리다.

씨티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홍콩상하이은행에 이어 본격적인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와 재계가 구조조정의 마무리를 위해 분주하다면 정부는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을 확정하기 위해 바쁜 한주를 보낼 전망이다.

정부는 12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에 대한 여론수렴및 평가를 위해
잇따라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 개최한다.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걸러진 경제운용방향은 18일 경제장관
간담회를 통해 마지막으로 조율된 뒤 대통령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 금주의 체크포인트 ]

<>.14일 : 5대계열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

<>.15일 : 5대계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16일 : 5대그룹-채권단 수정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17일 : KDI 경제정책운영방안 토론회

<>.18일 : 경제장관 간담회

<>.주중 : . 한빛(상업+한일)은행장 선임
. 외환은행에 대한 한국은행 출자여부
. 제일/서울은행 해외매각 추진
. 삼성자동차-대우전자 빅딜 추진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