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이름을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 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 시선집 "이세상 모든 사랑은 무죄이다"에서

[ 약력 ]

47년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69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새떼" "찔레" "아우네의 새" "남자를 위하여" 등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수상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