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5백억원에 이르렀던 매수차익거래 청산물량이 증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3천5백억원중 절반정도는 프로그램매도를 통해 청산됐으며, 나머지 절반
정도는 내년 3월물로 롤오버(roll over :이월)되거나 청산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장중에 청산된 매수차익거래청산물량은 1천억원정도였다.

이어 후장마감 동시호가에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4백70만주(7백억원)정도가
정리됐다.

그러나 마감동시호가에서 3월물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수물량도 3백만
주나 돼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했다.

오후 2시50분 568.04이던 종합주가지수는 567.61로 마감돼 불과 0.43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날 프로그램매도가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고객예탁금 증가로 시장의
수요기반이 튼튼했던데다 3월물이 이론가격보다 3%이상 고평가되면서 신규
매수차익거래 물량마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무위험수익을 겨냥한 프로그램매수물량은 4백95억원에 달했다.

신동현 보람증권 선물딜러는 "내년 3월물이 고평가상태를 지속한 반면
12월물은 저평가상태를 보여 차익거래기관들은 청산이나 이월을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월물이 된 내년 3월물의 고평가폭이 큰 만큼 앞으로 신규 매수차익
거래가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주가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
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