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포항제철 주식 4백92만5천주(5.11%)가
국내 주가보다 25.6% 높은 가격에 해외 매각됐다.

포철주식의 해외매각은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른 첫번째 케이스로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됐다는 점에서 한전 가스공사 등의 주식매각및 국내
기업의 해외자금조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와 산업은행은 9일 정부보유 포철지분 3.14%(3백26만6천여주)와
산업은행 지분일부(1.97%, 1백89만8천여주)를 DR(주식예탁증서) 형태로
뉴욕과 런던증시에서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총 매각가격은 3억42만5천달러다.

주간사인 메릴린치와 살로몬스미스바니, 동원증권 등은 포철주식 1주당
4DR을 발행, 1DR당 10.25달러에 판매했다.

포철주식 1주당 61달러를 받은 셈이다.

지난 8일의 환율이 달러당 1천2백17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로 환산한
주당 매각가격은 7만4천2백37원으로 국내 증시 8일 종가(5만9천1백원)보다
25.6% 높다.

매각대금은 오는 14일까지 국내에 입금된다.

이번 매각으로 정부보유 포철지분은 한 주도 없게 되며 산업은행 지분은
23.57%에서 21.6%(2천84만2천여주)로 줄어들었다.

정부는 산업은행의 잔여지분 21.6%는 국제 금융시장의 재발행 금지기간이나
다른 공기업의 민영화일정 등을 감안해 내년에 매각키로 했다.

정부는 당초 올해에는 정부 보유지분 3.14%만 팔 방침이었으나 포철주가의
회복으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매각규모를 확대했다.

지분매각 주간사 업무를 맡은 메릴린치와 살로몬스미스바니, 동원증권은
지난 8일까지 미국 유럽 등에서 이뤄진 로드쇼(투자설명회)에서 이같은
방침을 설명하고 투자자를 모집, 이날 프라이싱(매각가격 규모를 놓고
주간사와 투자자가 벌이는 협상)을 마쳤다.

정부 관계자는 "공기업 민영화방침에 따라 처음 이뤄진 포철 지분매각이
프리미엄 조건으로 결정됨에 따라 한전 한국통신 등의 지분매각을 통한
민영화나 국내 기업들의 국제자본시장 재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