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다 실리추구..'SK증권-JP모건 분쟁해결' 양측 득실/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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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과 미국 JP모건간의 이번 협상 타결은 양사가 생존과 대외이미지
쇄신을 위해 한발씩 양보하면서 나온 것이다.
국내외 금융기관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치열한 법정 분쟁으로 치달았던
두 회사는 결국 양자 모두 실익을 찾는 윈윈(Win-Win)전략을 택했다.
이같은 풀이는 두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 잘 읽을 수 있다.
SK증권은 이달 말까지 2천억원을 증자하겠다고 금융감독위원회와 약속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퇴출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무려 6천억여원의 우발채무를 안고있는 상황에서 출자자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게다가 SK증권은 금감위에 JP모건 관련 분쟁을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구두
약속까지 해놓은 상태다.
SK증권은 "생존"을 위해 최소 2~3년이 걸리는 소송을 버리고 협상을 택하게
됐다.
JP모건도 소송이 오래 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미국 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 기록이 최근 현지 언론에 공개됐다.
금융기관으로서의 도덕성 문제가 제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게다가 JP모건이 법정 싸움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조건만 맞는다면 타협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던 것이다.
<> JP모건의 완벽한 승리
JP모건은 그동안 내놓으라고 주장했던 돈 5억3백만달러 대부분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현금 주식 채권 등을 합해 5억~5억1천만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된 것.
JP모건이 협상에서 완벽하게 승리했다는 평가도 이래서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일단 현금으로 9천만달러를 일시에 받는다.
이 돈은 SK증권이 주택은행과 보람은행으로부터 받은 출자대금이다.
다음으로 1억7천만달러어치의 SK증권 주식을 1년간 매매금지를 조건으로
받는다.
이중 1억달러어치는 3년 후에 SK그룹 계열사들이 되사주는 조건이 붙는다.
따라서 1억달러는 현금으로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마지막으로 주택은행과 보람은행이 SK증권 등으로부터 확보해둔 채권 주식
등 담보물을 가져 간다.
담보물의 시가는 2억4천~2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SK증권은 돈한푼 들이지 않고 분쟁을 해결했다
SK증권에 보증을 섰던 주택.보람은행도 불만은 크지 않다.
두 은행은 SK증권에 각각 6천만 달러와 3천만 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1주당 가격은 최근 3개월간 SK증권 평균주가에 30%를 할인한 금액이다.
따라서 SK증권 주가가 지금 수준에서 30%이상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1년 후
시장에서 팔아 출자대금 모두를 찾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SK증권에 대해서는 판단이 힘들다.
SK측은 일단 한 푼도 들이지 않고 5억달러짜리 분쟁을 해결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물론 JP모건이 갖고 가는 1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되사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3년후의 일이고 다른 계열사들이 해결해 주도록 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남는다.
형식상으론 증자가 대규모로 이뤄졌지만 신규로 들어오는 자금은 전혀 없다.
JP모건이 출자하기로 한 1억7천만달러는 현금유입이 없는 출자전환일
뿐이다.
주택.보람은행의 9천만달러는 출자와 동시에 고스란히 JP모건에게 넘어
가므로 재무구조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
쇄신을 위해 한발씩 양보하면서 나온 것이다.
국내외 금융기관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치열한 법정 분쟁으로 치달았던
두 회사는 결국 양자 모두 실익을 찾는 윈윈(Win-Win)전략을 택했다.
이같은 풀이는 두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 잘 읽을 수 있다.
SK증권은 이달 말까지 2천억원을 증자하겠다고 금융감독위원회와 약속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퇴출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무려 6천억여원의 우발채무를 안고있는 상황에서 출자자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게다가 SK증권은 금감위에 JP모건 관련 분쟁을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구두
약속까지 해놓은 상태다.
SK증권은 "생존"을 위해 최소 2~3년이 걸리는 소송을 버리고 협상을 택하게
됐다.
JP모건도 소송이 오래 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미국 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 기록이 최근 현지 언론에 공개됐다.
금융기관으로서의 도덕성 문제가 제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게다가 JP모건이 법정 싸움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조건만 맞는다면 타협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던 것이다.
<> JP모건의 완벽한 승리
JP모건은 그동안 내놓으라고 주장했던 돈 5억3백만달러 대부분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현금 주식 채권 등을 합해 5억~5억1천만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된 것.
JP모건이 협상에서 완벽하게 승리했다는 평가도 이래서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일단 현금으로 9천만달러를 일시에 받는다.
이 돈은 SK증권이 주택은행과 보람은행으로부터 받은 출자대금이다.
다음으로 1억7천만달러어치의 SK증권 주식을 1년간 매매금지를 조건으로
받는다.
이중 1억달러어치는 3년 후에 SK그룹 계열사들이 되사주는 조건이 붙는다.
따라서 1억달러는 현금으로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마지막으로 주택은행과 보람은행이 SK증권 등으로부터 확보해둔 채권 주식
등 담보물을 가져 간다.
담보물의 시가는 2억4천~2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SK증권은 돈한푼 들이지 않고 분쟁을 해결했다
SK증권에 보증을 섰던 주택.보람은행도 불만은 크지 않다.
두 은행은 SK증권에 각각 6천만 달러와 3천만 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1주당 가격은 최근 3개월간 SK증권 평균주가에 30%를 할인한 금액이다.
따라서 SK증권 주가가 지금 수준에서 30%이상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1년 후
시장에서 팔아 출자대금 모두를 찾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SK증권에 대해서는 판단이 힘들다.
SK측은 일단 한 푼도 들이지 않고 5억달러짜리 분쟁을 해결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물론 JP모건이 갖고 가는 1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되사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3년후의 일이고 다른 계열사들이 해결해 주도록 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남는다.
형식상으론 증자가 대규모로 이뤄졌지만 신규로 들어오는 자금은 전혀 없다.
JP모건이 출자하기로 한 1억7천만달러는 현금유입이 없는 출자전환일
뿐이다.
주택.보람은행의 9천만달러는 출자와 동시에 고스란히 JP모건에게 넘어
가므로 재무구조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