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금융상품 거래로 인한 손해액 5억3백만달러의 상환여부를 놓고 법정
분쟁을 벌여온 SK증권과 미국의 대형금융그룹인 JP모건이 극적으로 타협했다.

이에따라 SK증권은 현금및 유가증권 지급, 주식지분인정 등의 방식으로
JP모건에 약 5억달러를 물어주게 된다.

8일 SK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택.보람은행(보증은행) JP모건 등과 함께 큰
쟁점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며 "이달중에 세부적인 사항을 마무리짓고
합의문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의문 서명이 이뤄지면 미국과 한국 법원에서 진행중인 법정소송은
모두 취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지난 7일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정.재계 간담회에서 "미국의 JP모건사와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JP모건은 현금 9천만달러와 함께 주택.보람은행이 보유
하고 있는 담보물(주식및 채권.2억4천만~2억5천만달러어치로 추정)을 넘겨
받게 된다.

또 출자형식으로 SK증권 주식 1억7천만달러어치를 받는다.

이중 1억달러어치의 주식은 3년후에 SK그룹 다른 계열사에서 일정한 가격에
사주는 조건을 달았다.

나머지 7천만달러어치의 주식은 주식인수 후 1년이 지나면 시장에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합의로 JP모건이 받게 되는 돈은 약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보람은행은 보증에 따른 책임을 지고 각각 6천만달러와 3천만달러씩을
SK증권에 출자키로 했다.

두 은행 역시 출자를 통해 받은 주식을 1년 후에 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다.

SK증권은 이와는 별도로 내년까지 4천억원을 증자해 경영을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