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제로
중국으로부터 유연탄 1천만t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전은 필리핀 전력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국가최고훈장을 받기 위해
마닐라를 방문중인 장영식사장이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 ABB-CE사 등
외국업체와 컨소시엄 구성 문제를 협의중이다.

장 사장은 이와관련해 "미국업체 등과의 컨소시엄 구성은 거의 합의된
상태"라며 "발전용 중국산 유연탄 1천만t을 수입하는 협상과 연계해 원전
건설사업 참여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연간 2천5백23만6천t(올해 기준)의 발전용 유연탄을 수입하고 있다.

수입유연탄 가운데는 호주산이 1천20만t 가량으로 가장 많아 중국산 유연탄
도입계획이 확정되면 중국은 2대 유연탄 도입국이 된다.

장 사장은 원전 참여 가능성과 관련, "중국이 캐나다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건설한 진산원전 직원 65명을 한전에 보내 기술 적응훈련을 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이 한전의 원전 기술력을 인정하는 증거이며 향후
원전 건설 참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지난 4월 미국 ABB-CE사와 한국표준형 원전인 울진 3,4호기 설계를
토대로 중국 원전건설사업에 참여키로 합작의향서를 교환한 바 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