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선물과 옵션만기일이 주가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물과 옵션 12월물의 최종결제일은 오는 10일.

무엇보다 약4천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매수(선물매도 현물매수)잔고 중
상당부분이 청산될 것으로 보여 부담이 된다.

선물과 옵션만기일이 겹치는 더블위칭데이(Double Witching Day)여서
투자주체들의 전략에 따라 주가변동이 클 전망이다.

금주부터 가격제한폭도 상하12%에서 상하15%로 확대된다.

7일 김대통령이 주재하는 정.재계 간담회에서 5대그룹의 구조조정에 대해
어떤 얘기가 오가느냐도 변수다.

이런 점에서 증권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고점이 500~520, 저점이
460~470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재계간담회=김대통령이 5대그룹의 구조조정에 더욱 채찍을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굵직굵직한 발표가 나올 경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중 삼성그룹과 대우그룹간의 빅딜추진 소문, 현대그룹의 전격적인
구조조정발표는 모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관련 그룹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최근 시장의 헤게모니(주도권)는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들이
쥐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이후 하루걸러 순매도를 보이면서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다만 5일 주말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2백37억원을 순매수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의 허의도 영업담당이사는 "글로벌 이머징마켓 펀드들이
포트폴리오 구성상 아직 현금보유비중이 높지만 한국주식 편입비율을
4.1%에서 7.3%로 높여둔 상태여서 주식을 채워놓을 대로 채워놓은 국면"
이라며 "다른 큼직한 호재거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이 한 예라는 것이다.

그때까지는 외국인이 빅딜등 한국기업들의 구조조정과정을 확인하면서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지펀드들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지난 주말엔 타이거펀드 해체설이 나돌기도 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헤지펀드들의 운용자금은 4천억달러
정도인데 이중 10~20%정도가 환매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생각 이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선물.옵션만기일=프로그램매수를 청산(선물매수 현물매도)하려는 시도가
예상되지만 매물을 받아가려는 세력도 만만찮다.

중간중간에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소화되고 3월물로 이월될 경우 만기일
충격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만기일에 청산물량이 집중될 경우 큰 폭으로 주가가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옵션에 투기적인 거래가 일어난데다 옵션과 선물을 묶어둔 프로그램
매매가 많은 대목도 복병이 될 전망이다.

<>주가전망=LG증권의 황창중 시황팀과장은 향후 장세의 관건은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일반투자자들의 시장에너지 소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선물만기일 이후 주가상승을 염두해 둔 지난주의 저가 선취매가 다소
과다했다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은 반일장인데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증했다"며 "다시
시장에너지가 보강되느냐에 따라 만기일이후 주가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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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