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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를 '이긴 기업들'] (15.끝) '중외제약' .. 수액제 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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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조건 덩치만 키우면 망한다" "똑똑한 것 하나만 키우면 최고다"

    IMF체제 아래서 우리 기업들이 터득한 교훈이다.

    제약업계에도 오래전부터 한우물을 파온 기업이 있다.

    바로 중외제약이다.

    이 회사는 50년대 이후 줄곧 수액제 생산에 매달려왔다.

    이렇게 함으로써 IMF를 한풍을 극복하고 세계무대를 향해 기지개를 펴게
    됐다.

    중외제약의 강력한 무기는 크게 3가지.

    수액제를 비롯한 주사제 필수전문치료제 등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병원에서는 잘 알려진 의약품들이다.

    수액제는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해줘 응급환자라면 반드시 맞아야 하는
    필수의약품.

    중외제약은 포도당용액(링거액) 하트만용액 생리식염수등 기초수액제를
    생산, 국내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박스터 애보트, 유럽 솔베이, 일본 오츠카에 이은 세계5대 수액제
    메이커다.

    수액제는 대형생산설비와 엄정한 품질관리가 요구되는 의약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격면에서는 걸맞는 대접을 못 받고 있다.

    연간 6천5백만개가 소요되는 필수기초의약품이다보니 의료보험재정절약및
    물가억제 차원에서 제값을 못받고 있는 것.

    부피가 큰 수액제는 11톤 트럭에 6백80만원어치 이상 실을수 없다.

    더구나 날로 상승하는 물류비와 운송중 파손되는 양까지 감안하면 적자다.

    제품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윤리를 감안하더라도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대목이다.

    이런 사정때문에 많은 의료기관은 중외의 전문치료제를 우선적으로 구입,
    적자를 보전해주고 있다.

    중외제약은 고지혈증치료제 "메바코" 이미페넴계 차세대항생제 "티에남"
    고지혈증치료제 "메바코"등 우수전문치료제 4백여 품목을 시판하고 있다.

    대다수 제약업체는 중외제약의 제품구조를 부러워하고 있다.

    다른 회사들은 내수경기 침체로 일반의약품의 매출이 급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외는 병원분야 매출비중이 85%에 달한다.

    그만큼 경기를 타지 않고 안정경영을 할수 있다.

    수액제에서 손해보고 전문치료제에서 승부를 거는 영업행태는 비합리적
    측면이 없지 않지만 수액제분야에서 쌓아온 기술은 IMF를 뛰어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외국에서도 기술력을 인정,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테크플렉스"비닐백 수액제를 베트남에 연간 3백20만달러어치 수출하고
    있다.

    루마니아 유고등 동유럽국가와 완제품및 설비 수출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성사전망이 밝다.

    중외USA를 설립, 선진국및 중남미국가에 대한 글로벌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액은 지난해 7백40만달러어치에서 올해 1천만달러어치로
    35% 성장했다.

    중외는 고부가가치의 완제품을 수출, 다른 제약업체의 벌크형 원료 수출과
    차별화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기초수액제외에 영양수액제 항암제 항궤양 항진균제
    등으로 품목의 다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중외제약은 올해 1천6백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은 작년의 1천3백99억원에 비해 19.4% 늘어난 것.

    이렇게 되면 업계 5위를 무난히 재탈환할수 있다.

    이같이 상쾌한 진격에는 수액제및 전문치료제 분야에 대한 핵심역량을
    집중해온 전력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

    국민보건향상을 중시하고 노사화합을 이뤄온 기업문화, 조용한 가운데
    꾸준히 실시해온 경영혁신 등도 거름이 됐다.

    실제 중외 경영진들은 적자를 무릅쓰고 국민보건차원에서 수액제사업을
    고수하고 있는 "고집쟁이"들이다.

    노조와 경영진이 영업현장을 함께 누비는 끈끈한 노사화합 정신도 강한
    응집력을 만들고 있다.

    합리적 경영이론을 발빠르게 도입함으로써 경영혁신을 이루고 있다.

    < 정종호 기자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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