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상품가격지수가 20여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유가도 연일 사상최
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22개 원자재 가격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골드만삭스 상품지수
는 1일 전날보다 0.42포인트 떨어진 1백33.13을 기록, 26년만에 최저수준으
로 하락했다.

브리지 커머더티 리서치 뷰로(CRB)가 17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CRB지수도 21년만의 최저치인 1백95.18로 떨어졌다.

상품지수들이 이처럼 급락하는 것은 유가 폭락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월물은 배럴당
10.85달러에 거래돼 또다시 12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런던시장에서 북해산브렌트유 1월물도 전날보다 배럴당 92센트가 폭락, 사
상 최저가인 10.22달러에 마감됐다.

중동산 두바이 현물 가격도 배럴당 85센트 하락한 10.20달러에 거래됐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은 지난주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그동안 추진한 감산조치의 시행기간을 당초 내년 6월에서 내년말까
지로 연장하는 데 실패하는 등 유가회복책을 이끌어내지 못한 때문이다.

국제 에너지연구센터의 레오 드룰라스 연구원은 "각종 원자재의 생산이나
수요 모든 면에서 가격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을 발견할 수 없는 상황"
이라며 "특히 원유가격은 앞으로도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