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프로그램 매매의 인질로 잡혀있다.

6천억원이나 되는 프로그램 매물이 기다리고 있으니 제대로 운신을 못한다.

우량주를 사고 싶어 하는 이도 매물이 소화될 때까지 매수시기를 늦추기만
한다.

외국인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프로그램 매매는 원래 위험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거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선물 고평가라는 암초에 부딪쳐 청산기회를 찾지 못하니 프로그램을
엮어 놓은 측도 갑갑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들이 프로그램을 풀어내는 암호찾기에 열중하고 있으니 조만간 매물이
나올 모양이다.

증시엔 역시 위험없는 거래가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