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광양제철소 열연라인의 설비 개보수 등을 위해 일본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일본 금융기관단으로부터 3백억엔(3천억원 상당)의
설비차관을 들여온다.

포철은 유상부 회장 1일 오후 일본 도쿄 일본수출입은행 본사에서
야스다 히로시 총재와 설비차관 도입계약 서명식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들여오기로 한 설비차관은 포철이 LNG인수기지 건설자금으로
도입키로한 3억달러와는 별개이다.

포철은 3백억엔의 설비차관을 일본 미쓰비시 상사 등을 통해 구입하는
광양제철소 열연공장 개선 장비 및 아연도금 강판라인 설비의 결제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들 설비는 일본 미쓰비시상사 등을 통해 들여오게 된다.

일본 금융기관들이 포철에 제공하는 설비차관에는 현재 연 2.3% 수준인
일본 수출금융기관 대출금리 CIRR(Commercial Interest Reference Rate)가
적용되며 설비 도입시점으로부터 5년 분할상환한다는 조건이다.

포철은 정부가 발행한 5년만기 외화채권이 미 재무성채권 수익률에 4.0%
의 가산금리를 더한 약 8.5%의 수익률에 거래되고 있는 점과 비교할 때
자신들의 차입조건은 최상급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수출입은행측은 수차례에 걸친 경영진 면담과 경영실사를 통해
포철의 탄탄한 재무구조와 사업경쟁력을 높이 평가, 차관을 제공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감산을 실시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리는 등 경영실적이 호전된게 이같은 평가를 받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포철은 저리 자금으로 광양제철소의 각종 설비를 현대화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