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환경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30일 "세계경제전망:수출환경지수로 본 우리나라의 대외
여건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의 급작스런 경기침체와 일본의
경기회복부진 등으로 인해 내년 수출환경이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내년도 한국의 수출은 10대 교역국의 수출환경지수가 올해
(0.14)보다는 개선돼 0.25 정도로 회복되겠지만 97년 수준(0.35)에는 크게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환경지수는 교역상대국이 한국수출상품을 얼마나 수입해 줄수 있는가를
나타낸다.

내년 일본시장에 대한 수출환경지수(0.09)는 올해(-0.28)보다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10대 교역국중 인도네시아(0.05)와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내년 일본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미수출환경지수(0.23)는 미국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올해(0.27) 수준
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 일부 아시아국가와 유럽단일통화(EMU)
도입으로 투자증가가 예상되는 독일과 영국 등 EU(유럽연합)국가의 수출환경
은 올해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대우 보고서는 "내년에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연합(EU)와
동구지역 등을 중심으로 수출전략을 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인도네시아, 태국 등과 같이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과의 구상무역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도 수출환경 개선을 위한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일자 ).